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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본원 쌍둥이 32주 입원후기 및 34주 자연분만 출산 후기, 준비물(1)

행복한 육아/달꾸의 임신생각

by 달꾸 2023. 1. 2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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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못하는 것이 임신이라더니,
정말 그렇다

  

워낙 변수가 많은 것이 쌍둥이 임신이라더니, 정말 그랬다. 20주 초반만 해도 몸이 정말 가벼웠고 병원도 한 달에 한번 가는 정도였지만 20주 후반이 되면서부터 병원 갈 일이 잦아졌다. 29주 차부터 쌍둥이 태아 둘이 몸무게 차이가 나기 시작하더니 30주가 되어서는 그 차이가 더 커졌다. 보통 이런 경우, 단순히 몸무게 차이만 나는경우와 태반의 혈류가 안 좋은 경우로 나뉘는데 대개는 입원해서 추적관찰 하다가 적절한 분만시점에 일찍 출산한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한 아이의 혈류가 다소 안 좋았던 경우로, 아이 자체는 건강하지만 혈류가 급 안 좋아져서 갑자기 사산할 위험이 있다고 했다. 결국 입원.

서울대병원 본원

우리나라 산부인과의 손에꼽는 의느님으로 불리는 갓종관(전종관 교수님)이었기 때문에 크게 불안하지는 않았다. 전종관 교수님이 못 살리는 애라면 한국에서 누구도 못 살리지 않겠나. 그래서 나름 이전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입원했다. 막상 입원은 했으나 링거나 별다른 투약 처방을 받지는 않았다. 전종관 교수님의 진료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이유인데, 불필요한 투약이나 처방을 하지 않고 정말 임산부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진료만을 해주시는 느낌이다. 안 그래도 병원갈일 많은 임산부들에게 과잉진료가 전혀 없는 너무나 신뢰 가는 교수님이셨다.

스타벅스의 여유

링거가 없으니 외출도 자유로워 병원 안에서 남편이랑 맘껏 돌아다녔다. 병동에서 어디냐고 전화도 몇 번씩 할 만큼 뭔가 나일론 환자(?) 같은 느낌(ㅋㅋㅋ) 서울대병원이 좋은 점으로, 병원 안에 어느 정도 편의시설과 스타벅스도 있다. 그래도 덜 우울할 수 있는 환경. 여러 군데 가봤지만 병원은 역시 서울대병원이 최고다.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유와 편안함이 있다. 일부 대학병원의 경우 임산부에게 24시간 태동검사기를 달아놓고 식사도 가져다주고 수거하며 산모를 아예 이동도 못하게 하는 곳도 있어 거의 우울증으로 미쳐버리게 하는 곳도 있지만 서울대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31병동 생활은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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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임당식단

나는 임신성당뇨 산모였기 때문에 식단도 이렇게 밍밍한 임당식단으로 나온다. 병원밥이야 원래 맛없는 건 국룰이고, 서울대본원 밥 또한 그랬다. 심지어 임당식단이라 한층 더 밍밍하고 재미없는(?) 식단이라 중간중간 외부음식과 간식으로 일탈했다. 내가 입원했던 31 병동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임산부들이 입원해 있었는데, 다들 커튼을 치고 생활하는터라 왕래는 없다. 하지만 간호사들이 워낙 친절하고 다정해서 외롭거나 하진 않다.
서울대병원의 좋았던 또다른 점은,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상주가 가능하다. 물론 자가진단 키트로 음성임을 확인하고 출입해야 하지만 그것마저 감사하게 느껴졌다. 다른 대학병원은 아예 보호자 출입이 안 돼서 우울증 온 산모도 있다더라. 역시 진료에 자신이 있으니 어느 정도 자유를 허용해 주는 것 같은 서울대병원 만세...

31주 말, 결국 염증수치와 자궁수축으로
링거를 달고...
서울대본원 분만실

이 정도 컨디션이라면 40주 만삭도 채울 수 있겠다 싶었던 32주 어느날,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한다. 처음엔 참을만했으나 점점 참을 수 없는 강도의 통증이 느껴져서 결국은 수액을 맞으며 자궁수축을 억제해 보기로 한다. 자궁도 근육이기 때문에 즉각 수분공급을 하면 수축이 완화되기도 한다나. 수액으로 안될 시에는 자궁수축억제제를 맞는 순서다. 서울대본원 같은 경우, 자궁수축이 있어도 입원을 잘 안 시켜준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그건 입원을 안 해도될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바로 입원당했다. 역시 신뢰의 서울대.

태동검사

배에 이렇게 태동과 자궁수축을 감지하는 기계를 달아놓으면 그래프가 그려진다. 태동검사(NST)라고 하는데, 임신기간 동안 정말 지겹게 했던 검사다. 태동이 좋으면 20분 이내로 끝나는데, 태아의 심박음이 잘 안 잡히거나 일정한 직선 그래프를 그리는 경우 이상 그래프로 봐서 2시간가량 더 지켜보았던 것 같다. 2시간 가까이 태동검사 하고나면 엉덩이가 저려온다.

자궁수축그래프

태동검사 그래프를 보면 아래쪽 그래프가 자궁수축을 나타내는 그래프고, 위에 있는 그래프가 태아의 심장박동 그래프다. 자궁수축이 있을 때마다 규칙적으로 큰 산을 그리는게 보이는데, 이게 진통으로 이어져 결국 조산하게 된다. 그렇기에 자궁수축억제제(라보파, 마그네슘이나 트랙토실)를 쓰며 자궁수축을 억제하는데, 트랙토실을 지겹게 맞아본 바로는 별 효과가 있는 줄도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 트랙토실을 맞아도 꾸준하게 잔잔한 자궁수축 그래프가 나타났지만, 오히려 트랙토실을 떼고 나서 집에서 생활하자 자궁수축이 없어진 케이스다. 마음도 편해야 자궁수축도 없다는 말이 맞다. 물론 이것도 케이스바이케이스

매일 아침 태동검사와 도플러검사를 하며 하루하루를 시작했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왔을 때 즈음 출산이 임박했음을 느꼈다.
자세한 출산후기는 다음편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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