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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빗] 분위기 좋은 한식 퓨전레스토랑 디너코스 좌석, 음식 솔직후기

국내여행/real 다녀온 맛집

by 달꾸 2021. 12. 2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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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솔직한 리뷰로 돌아온 달 꾸입니다. 오늘은 연말에 친구들과 다녀왔던 강남 에빗 레스토랑에 대하여 포스팅해보려고 하는데요, 연말이라 다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찾으실 텐데 솔직한 제 후기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에빗(디너 롱코스 18만원)


위치는 강남 역삼부근인데, 레스토랑 답지 않게 주택가 사이에 있더라고요. 에빗 레스토랑은 호주 출신의 조셉 리저 우드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 퓨전 레스토랑입니다. 한국 고유의 식재료를 새롭게 재 해석하여 퓨전 코스로 선보이는 레스토랑으로, 우리가 평소 먹는 한식이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지 기대하며 방문한 곳입니다. 이곳은 2022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곳입니다.

2. 레스토랑 내부

에빗 레스토랑

외부에서 보이는 에빗 레스토랑 외관입니다. 간판이 화려하진 않지만 뭔가 비밀의 방 같은 호기심이 느껴지는 가게 컨셉으로 보여요. 입구와 레스토랑 외부가 아예 차단되어 어느 분위기인지는 외부에서 볼 수 없는데 이 것 또한 이곳의 셰프가 의도한 콘셉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 선정패가 입구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세계에서 인정받았다고 하니 조금은 더 신뢰가 가는 느낌입니다.

에빗 디너

저는 친구들과 3인석 예약했어요. 창가석 뷰 좋은 곳으로 예약해달라고 했었는데 "저희는 모두 창 가석입니다."라고 점원이 했던 말이 이해가 갔던 게, 모든 테이블이 창가 옆에 배치되어 있고 바에 좌석이 있는데 창가 뷰 정말 별거 없고 행인들 지나다녀요. 굳이 창가석 고집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 뷰입니다. 식사하면서 배달하시는분 네다섯 번 지나가셨어요.ㅋㅋㅋ

레스토랑 내부

창가 반대편에는 주방이 보이는데, 여기서 오너 셰프가 조리하는 모습이 살짝살짝 보입니다.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그램 출연 때보다 훨씬 잘생겨 보이는 외모네요. 하하

3. 디너 코스

에빗 메뉴판

숏코스 15만 원, 롱코스 18만 원에 음료는 별도입니다. 저희는 롱코스를 주문했고 주류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어요. 어차피 저녁식사 후에 거한 술파티가 예정되어 있어서 일부러 주문하지 않았는데, 점원이 알코올/논알코올 음료를 강하게 주장하더라고요. 이 부분은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고 알고 가긴 했는데, 뭔가 업체 이미지에는 조금 마이너스가 될 것 같아 아쉽긴 하더라고요. ㅎㅎ 보통 롱코스의 경우 2시간가량 식사가 진행된다고 하니, 주류까지 드시는 분들은 식사시간 2시간 전후로 넉넉하게 잡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에빗 물수건

간단하게 손 닦을 수 있는 물수건도 준비되어있습니다. 저도 모르고 왔는데, 이 레스토랑의 대부분의 음식이 핑거푸드라고 합니다. 그래서 손은 꼭 닦고 드시길 추천드려요. 음식 먹는 내내 도대체 숟가락, 젓가락은 언제 주냐며(ㅋㅋㅋ) 도구 이용을 그리워했던 달꾸와 친구들입니다.

3. 코스요리

스타터

아뮤즈 부쉬가 굉장히 한국스러웠어요. 뭔가 비주얼적으로 거대한데 실제로 먹을 건 5조각의 애피타이저입니다.(ㅋㅋㅋ) 원래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으니까요. 아뮤즈 부쉬지만 약간 스낵스러운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손으로 들고 시계방향 순서대로 드시면 됩니다. 한입에 먹기를 추천하더라고요.

양파 요리

저와 친구들이 에빗 아뮤즈 부쉬에서 꼽은 원픽은 바로 이 것입니다. 사실 이것 말고는 크게 와닿는 게 없었는데, 뭔가 양파의 향과 아삭함을 잘 살린 깔끔한 식전 디저트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메주 요리

이날 먹은 요리 대부분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요. 점원이 모든 요리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렀나 봅니다.(ㅋㅋㅋ) 이 요리는 두 번째로 나오는 요리인데, 그릇 대신 메주에 받쳐서 나오더라고요. 굉장히 색다릅니다. 위에멸치(건어물) 같은 말린 고명과 도넛 느낌이 나는 한입 크기 요리인데, 딱히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나무에 걸린 요리


레스토랑 와서 이렇게 나뭇가지에 음식 걸어주는 경험은 또 처음입니다.(ㅋㅋㅋ) 여기 레스토랑은 정말 비주얼 적으로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아요. 보통의 레스토랑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비주얼의 코스요리입니다. 이 것도 맛 괜찮았어요.

요리 영상

다음 요리를 내오기 전, 갑자기 점원이 아이패드를 가져다 영상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한 영상이래요. 정말 도전적이고 정성을 많이 들인 레스토랑 코스요리라고 느껴집니다. 영상에서 새우와 하리보 젤리가 등장하는데 아마 이 재료로 만들었다는 뜻 같아요.

장독대 요리

비주얼적으로 진짜 이쁩니다. 영상에서 본 것과 같이 다음 요리는 장독대 위에 이런 요리가 하나 나오는데, 먹어보면 고추장 베이스에 새우가 들어간 요리입니다. 겉은 젤리 같은 질감으로 감싸져 있는데 하리보 젤리가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은 맛입니다. 젤리와 고추장의 콜라보라니 정말 색다릅니다.

편지

장독대를 열면 이렇게 작은 쪽지가 하나 있는데, 요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는 쪽지입니다. 정말 여기 정성은 인정입니다.

에빗 코스요리

다음으로 나온 요리는 제가 원픽으로 꼽은 가장 맛있는 요리였는데, 이름과 재료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관자를 이용한 고소한 수프 같은 요리였는데 저는 의외로 이게 메인보다 맛있더라고요.

에빗 코스요리

다음 요리는 바삭한 쿠키 위에 오리고기를 곁들인 것 같은 요리였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모든 음식에 바삭한 쿠키 식감이 들어가니 요리라고 느껴지지 않고 가벼운 애피타이저 정도로만 느껴지더라고요. 비주얼이 좋기는 하지만 약간 아뮤즈 부쉬와 메인, 디저트의 경계가 애매하다 싶은 코스입니다.

호두

눈앞에서 이렇게 호두를 직접 갈아서 올려주는데, 제가 알고 있던 일반 호두와는 다른 모습이라 색다르긴 했습니다.

미역 다시마요리

다시마와 미역을 이용한 요리였는데, 드디어 일행이 기다리던 도구(수저)가 등장했습니다. 고소한 미역의 맛이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샤베트

다음으로는 요리 중간에 입을 깔끔하게 하기 위한 셔벗이 나왔는데, 식혜를 퓨전식으로 만든 셔벗이라고 합니다. 단 맛이 강하지 않고 식혜 특유의 향이 느껴지는 셔벗였는데 아주 특이한 고명이 나옵니다.

설악산 게미

셔벗에 개미를 올려서 먹으라고 한 마리씩 놓아주고 갑니다.

개미와 샤베트

레스토랑에서 개미를 올려먹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매우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설악산에서 직접 채취한 개미라고 하는데 개미의 신맛을 느껴보라고 합니다. 개미는 워낙 소량이라 씹는 식감도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식용 개미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갑니다. 하하

메인요리

도대체 이쯤 되면 메인은 언제나 오는 거지? 싶을 때쯤 메인 요리가 나옵니다. 여태 잘 설명해주던 것 과 달리 메인 요리는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고기의 질감과 맛과 올려진 과일을 먹고 직접 유추해보라며 셰프가 일부러 비밀에 부친다고 하네요. 사실 장금이가 아닌 이상 조리된 요리의 원재료를 맞추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 아닌가요? 메인 요리는 매우 적절한 굽기와 약간은 숙성의 맛이 나는 과일이 어우러져 꽤 색다른 맛이었는데, 제 친구들은 이 요리가 원픽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의외로 메인은 큰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메인 요리를 다 먹고 나니 점원이 와서 말해주길 염소고기와 모과라고 알려주더군요. 전혀 몰랐던 맛입니다.

두번째 메인

다음 메인으로 나온 고기는 오리고기인데, 이 요리 역시 갓 모양의 그릇에 바삭한 쿠키로 덮여있어 숟가락으로 살살 깨서 메인 요리와 함께 곁들여 먹는 방식입니다. 까르보나라 느낌의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고기가 어우러져 나름 맛있었습니다.

유자 감귤 디저트

이제 디저트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제주도를 물씬 연상케 하는 비주얼의 셔벗입니다. 한라봉인지 감귤인지 셔벗으로 만들어져 밑부분의 유자 크림과 섞어먹으면 되는데 상큼하고 아주 맛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빗은 디저트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삼 아이스크림

다음으로 나온 디저트는 인삼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단 맛이 많지 않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그냥 그렇습니다.

마지막 요리

처음 나왔던 아뮤즈 부쉬와 같이 마지막 요리도 비슷한 비주얼로 나옵니다. 점원이 먹는 순서를 알려줬는데, 깔끔한 헛개차와 함께 먹으니 괜찮았습니다. 디저트에 정말 신경 많이 쓴 것 같은 감동이에요.

3. 총평

에빗 디저트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곳은 "연인"끼리 가면 좋을 이야기 많은 예쁜 레스토랑입니다. 사실 미슐랭 맛집이기도 하고 가격도 착하지 않아서 기대를 좀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큰 임팩트는 없었습니다. 한식을 도전적이고 퓨전적으로 해석했다고 하는 말이 정말 맞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맛있는 한식을 굳이 왜 이렇게 재해석했지?" 하는 생각입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해서 한국음식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것 같은 외국인이 방문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쓰다 보니 이 레스토랑에 대해 안 좋은 얘기만 하는 건 아닌가 싶은데, 물론 기분 좋게 식사 잘 마치고 왔습니다. 나빴던 건 아닌데 이 가격으로 만족했던 곳도 아닙니다. 일단 직원분들이 너무너무 친절해서 거기에 많은 점수를 들이고 싶고, 요리마다 너무 정성이 가득해서 거기에도 큰 점수를 드리고 싶어요.
다만 대부분의 음식이 차갑고, 쿠키와 함께 먹는 핑거푸드라 요리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고 가벼운 간식 같은 느낌이었어요. 한국음식은 모두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왜 핑거푸드로 콘셉트를 잡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또 대부분이 숙성된 재료라 친구들은 신맛이 느껴져서 별로 내켜하지 않더라고요. 생 야채나 신선한 재료의 느낌보다는 숙성된 맛이 대부분이라 이 부분도 좀 아쉬웠어요.
오늘은 에빗 레스토랑 디너 코스요리에 대해 솔직하게 포스팅해보았습니다. 방문 예정이신 분들은 제가 솔직하게 포스팅한 부분 어느 정도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요리마다 이야깃거리가 많아 식사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으실 거라 연인끼리 가신다면 즐거운 식사를 하고 오실 것 같아요. 서비스도 나름 호텔 수준은 아니지만 수준급이라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어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칠게요. 다음번에 더 솔직하고 유익한 포스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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